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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일상/여행

2010년 여름휴가 #2_둘째날

by Superlady 2010. 8. 20.

아침 10시쯤 아침밥을 숙소에서 먹고 출발한 둘째날. 
기왕 조카녀석이랑 다니기로 한 거, 해남 땅끝마을도 보여주기로 했다. 
우린 2007년에 다녀온 곳이지만, 해남 땅끝 이라는 것 자체가, 스무살 청춘에게는 
가슴을 부풀게 하는 장소이니만큼... ^0^  


예전엔 미처 알지 못 했던 곳 .
오로라 테마리조트 라는 곳이 보였다.
일단 목적지를 향해 가는 중이니 패스~ 다음에 알아보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해남 도착! 헛...................................
무슨 안개가 이리 심한걸까..
해안도로인데 바다가 하나도 안보인다.
정말 심한 안개... 무슨 난리라도 난 것 마냥 무서울 정도다.

이럼안되는데..
여기까지 열심히 왔는데.. ㅠ ㅠ

헌데 이게 왠일.
갑자기 차가 막힌다.
헐.. 뭐냐.. 저번엔 하나도 안막혔는데 -_-;

헛.
게다가 갑자기 맞은편 차선에서 경찰차가 지나가며 뭐라뭐라 한다.
"@#$^%@^@$%$ 우회하세요~!"
엥?
뭐땜에 우회하라는지를 알아야 돌리던 말던 하지.. 휴~
무작정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딱 800m 전진했다.

아효.. 안되겠다. 돌리자........... ㅠ ㅠ

스무살 청춘에게 땅끝을 보여주겠다는 부푼 꿈은 피쉬쉭.. 그렇게 날아가 버렸다. ㅠ ㅠ

조카녀석.. 대신 지나오며 보이던 해수욕장에 가보고 싶단다.
송호리 해수욕장..
확실히 두 번째 가는 곳이다 보니 안가본 곳도 가보게 되는 것 같다.

헌데........

이게 정녕 해수욕장이 맞는건가?
안개가.. 여지없이 이곳에도 자욱했다.
이렇게 짙은 안개를 해변에서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뽀샵 0% 순도 100%의 사진, 실제와의 싱크로율 99.9%의 사진이다.

정말 이렇게 하나도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가득 꼈고..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해수욕을 하더라.. -_-;;

멀대같은 넘.. 우리 조카녀석.. ^-^

와.. 정말 자연이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남 땅끝을 보여주겠다고 허송시간 버리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 곳은 보성녹차밭.
역시 2007년에 다녀왔던 곳이었지만,
조카녀석 꼭 가보고 싶다기에 들렀다.
하지만 숲길을 지나자마자 한숨.. 휴~
더 이상 가기 싫었다. 얼마나 더울지 알았기에....
그날따라 폭염주의보에... 34도를 웃도는 날씨..
정말 폭염이었다.
게다가 녹차밭 도착시간은 오후 2시.. 미쳤지...
내 다시는 여름에 보성에 가지 않으리라... ㅠㅠ


조카녀석 혼자 올려보내기가 뭐해서 또 같이 올라갔다.. 헥헥.. ㅠ ㅠ
울 신랑은 이미 땀 범벅이 되어버렸다. ㅠ ㅠ

아고.. 조카도 gg .
녹차아이스크림을 두개씩 먹고 순천으로 향했다.
남해를 가보고 싶다는 조카 덕분에 목포 -> 해남 -> 보성-> 순천 -> ? ? ? ? -> 남해
이렇게 코스를 잡았기 때문이다.
순천 낙안읍성..
오후 6시 까지만 매표를 하고 그 이후엔 무료 개방이란다.
우리는 5시쯤 도착.


낙안읍성의 명물 은행나무..
정말이지 거대한 은행나무였다.


요건 2007년 울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낙안읍성에서 찍은 사진.
낙안읍성 성벽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휴~ 것도 만만치 않은 경사다 ^-^;


낙안읍성 성벽에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시는 울 아부지..

그렇게.. 2007년의 추억을 회상하며 잠시 울컥.. 한 나..

하나님은 잠시도 날 우울하게 두지 않으신다.
갑자기 소나기가 펑펑 주룩주룩 쏟아졌고, 급히 주막으로 들어가 파전을 먹고 나니
비가 그쳤다 -_-;;;;;;;;;;;;;;

그리고 우린 순천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하고 숙소를 잡았다.

야식으론 숙소 근처의 닭익는 마을에서 닭을 먹었는데..
멀리서 먹어서인지.. 정말 맛있었다.
참, 여수 출신의 친절한 사모님도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셋째날 여수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