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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일상/일상

2010년 9월 2일 태풍 곤파스에 놀라다.

by Superlady 2010. 9. 2.

태풍이 올라온다는 뉴스는 봤지만 늘 그랬듯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혹시 모르니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창문을 단속한 것 외에는 ... 그다지..

오늘 아침 5시 50분쯤.. 나는 눈을 뜨고 말았다.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이게 뭐야...?

바람소리였다.
바람이 엄청난 소리를 내며 휘몰아 치고 있었다.

어슴프레 밝아오고 있는 새벽녁에 느끼는 공포는 엄청났다.

집 앞 소나무들이 휘청휘청 한다.

자전거 보관대 위 지붕도 들썩 들썩 금방이라도 우리집을 향해 날아올 것 같다.

헛!
방충망이 자꾸 옆쪽으로 밀려간다..
창문을 살짝 열어보았는데 엄청난 바람이.. 정말 선풍기 강풍과는 비교도 안되는 바람이 나를 덮쳤다.
손을 살포시 내밀어 방충망을 당겨와 제자리로 고정하고 돌아서자마자
다시 방충망이 밀린다...

대체 얼마나 엄청난 바람인걸까..?
TV를 켰다. 뉴스특보가 하고 있었다.
엄청난 태풍의 위력을 중계해 주고 있었다.
곧 잠시후면 강화도에 상륙한다고 한다.

전남지역엔 간밤에 정전등 여러가지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군산지역도...

제일먼저 시댁과 친정에 전화를 했다. 다행히 두 곳 모두 무사하시단다..

밖을 살펴 보았다.
감히 창문은 열지 못 하고..


카메라에 담지는 못 했지만, 스티로폴을 담아둔 큰 비닐이 날아 오르기 시작했고,
경비아저씨는 한쪽 끝을 붙잡고 날아가지 않게 붙들었다. 
그 와중에 경비아저씨 모자가 바람에 날아가버렸고~ (저~~~ 기 어딘가 차들 사이로 가버렸다)
경비아저씨의 대머리가 훤~ 하게 드러났다 ^^;

경비아저씨가 스티로폴 비닐과 씨름을 하신다.


도로위 주차금지 표지판들도 다 쓰러져 있었다.
드드드득 소리를 내며 밀려가고 있었다..


복도에는 4층임에도 나뭇가지며 이파리가 떨어져 있었다.
대문을 열었을 때 나는 마치 전쟁터에 온 듯 목숨을 건 사투를 해야만 했었다.. ^^;;


우리집 앞 나무들은 바람에 심하게 흔들려 마치 우리집을 덮칠 것 만 같았다.
금방이라도 뽑힐 듯 휘청거렸다.


사진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집 앞 산에서는 한번 바람이 불 때마다
마치 까마귀 떼 같은 나뭇가지며 이파리 들이 한가득 하늘을 덮어 우리 집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런 태풍 처음이었다.

정말이지.. 전주에 살때에도.. 서울에 살때에도.. 수원에 살때에도.. 용인에 사는 지금도..

정말..
이런 태풍은 처음이었다.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신랑을 마구 불러댔고, 실황 중개를 시작했다.
방충망이 날아갈 지 모르니 묶어야 한다며 케이블 타이를 들고 베란다로 나섰지만,
방충망엔 구멍이 없더라 -_-;;;;
나중에 TV를 보니 밧줄로 들 묶어 두었더구먼-_-;;;;;

서울 지역을 지나고 있다고 방송에 나오는 그 때쯤...

태풍의 눈이란 이런 것일까???
갑자기 고요...해졌다.

그리곤 바람이 점차 잦아들었다.

출근도 못 하고 기다리던 우리는 그제서야 출근을 준비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 와보니.. 헉;;;;;

약간 열려 있던 창문 사이로 블라인드가 밖에 랜선과 얽혀서;;;
이건 또 뭐;;;;

가위로 자르고 밀고 당기고.. 수습하고...나니 어느새 9시 50분..

아직 출근하지 못 한 업체가 많았다.

정말이지... 2010년 9월 2일 . 태풍 곤파스(kompas) !
내 너를 평생 잊지 못 할 것이야...

그나저나 채소값은 안그래도 금값인데 더 오르겠구먼.. ㅠ ㅠ

속속들이 올라오는 피해상황에는..
인천 문학 경기장 지붕이 벗겨지고..
성남 호화 시청사 천장이 벗겨지고..
아파트 여기저기 정전..
성남지역은 특히.. 심했고..
나무는 엄청나게 뽑혔고..

와..
정말이지.. 이런일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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